좋은생각 중년에 감정을 감추는 이유. 외부세계의 자극을 피하고, 새로운 감정을 느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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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감정을 감추기

개인의 성격이 완성되는 삼십 대 중반에서 사십 대가 되면 우리는 웬만한 삶의 경험들은 다 하게 된다. 그래서 경험의 결과를 대부분 잘 예측할 수 있다. 어떤 것을 해보기도 전에 그것이 어떤 느낌일지 아는 것이다. 이미 좋고 나쁜 인간관계들도 경험해 보았고, 직장에서 경쟁도 해보았다. 상실의 고통도 겪었고, 성공도 해보았다.

 

자신이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도 알고, 삶의 미묘한 뉘앙스도 분간할 줄 안다. 그래서 실제로 경험하기도 전에 그게 어떤 느낌일지 예상하고 그것을 경험하고 싶은지 아닌지 결정한다. 물론 이 모든 일은 우리의 의식 뒤편에서 일어난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일이 어떤 느낌을 줄지 미리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자신의 모습에서 받게 될 느낌을 피할 수 있는지 이미 아는 것이다. 그러나 중년에 접어들면 어떻게 해도 공허한 느낌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

 

매일 아침 우리는 똑같은 사람처럼 느끼며 일어난다. 당신이 고통이나 죄책감, 괴로움을 없애기 위해 매달리던 주변 환경도 이제 더 이상 그 느낌들을 없애지 못한다. 바깥세상에서 비롯된 감정들이 사라지고 나면 다시 똑같은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사실을 당신은 이미 알고 있다. 이것이 바로 중년의 위기이다.

 

어떤 사람들은 진짜 감정을 필사적으로 감추기 위해 바깥세상에 더 깊이 빠져든다. 새 스포츠카를 사고, 보트를 임대한다. 긴 휴가를 떠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친구를 사귀기 위해 모임에 참여한다. 어떤 이들은 성형 수술을 하고, 어떤 이들은 실내 장식을 새로 하거나 집을 개조한다.

새로운 감정을 위한 행동

색다른 기분을 느끼기 위하여 새로운 것들을 해보지만 이런 모든 노력은 헛수고이다 감정적으로 새로움이 사라지면 그들은 "진짜 나"로 돌아간다.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에서 오는 느낌을 계속 느끼기 위해 이제껏 살아오던 대로 똑같이 살고 싶어 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진실은 이렇다. 그들이 하던 대로 하면 할수록, 즉 더 많이 소비하고 소유하면 할수록 "진짜 나"에 대한 느낌은 더 분명해진다.

 

공허함에서 벗어나려고 애쓰거나 고통스러운 감정으로부터 달아나려고 하는 것은 그것을 마주하기가 너무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감정을 걷잡을 수 없으면 사람들은 대부분 텔레비전을 켜고, 인터넷을 하고,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낸다. 우리는 순식간에 자신의 감정을 몇 번이고 바꿀 수 있다.

 

시트콤이나 동영상을 보면서 미친 듯이 웃다가, 축구 경기를 보면서 경쟁적이 될 수 있다. 그러곤 뉴스를 보면서 화를 내거나 두려움에 젖을 수도 있다. 이 모든 외부의 자극은 피하고 싶은 내부의 감정들로부터 주의를 쉽게 분산시켜 준다. 첨단 기술은 주의를 분산시키기에 아주 훌륭한 도구이며 강력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외부세계로부터의 자극

우리는 외부의 어떤 것을 바꿈으로써 내부의 화학 물질을 바꾸고 느낌을 바꿀 수 있다. 외부의 어떤 것이 내면의 기분을 더 좋게 만든다면 진짜 나를 피해 가기 위해 우리는 계속 그것에 의존할 것이다. 꼭 첨단 기술이 아니어도 좋다. 순간적으로 짜릿함을 주는 것이면 무엇이든 상관없다.

 

이렇게 외부 자극에만 주의를 기울이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결국 내적인 상태를 바꾸기 위해 외적인 것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을 외부 세계에 붙잡아두기 위해 무의식적으로도 그 끝도 없는 구덩이를 계속 파헤칠 것이다. 공허함에서 벗어나면서 맨 처음 경험한 그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진짜 나"와 다르게 느끼고 싶어서 자극을 과하게 사용한다. 하지만 머지않아 더 나은 기분을 느끼려면 점점 더 많은 자극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결국 그들은 쾌락을 추구하는 데 온통 마음을 빼앗기고, 어떻게 해서든지 고통을 피하는 방법을 찾아 헤매게 된다. 사라지지 않는 내면의 어떤 느낌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쾌락주의적인 삶을 추구하며 살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