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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심리, 긍정적 글, 철학

좋은글귀 쇼펜하우어의 철학 명예욕과 허영심, 그리고 자부심의 차이에 대해서

by SPW 2023.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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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

명예욕, 허영심, 자부심의 차이

인류의 세 가지 유전병은 명예욕과 허영심과 자부심이다. 그중 허영심과 자부심은 차이가 있다. 자부심은 자신에 대한 확고한 신념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허영심은 타인이 자신에 대해 그런 신념을 갖게 하는 것이다. 자부심은 스스로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지만 허영심은 타인이 자신을 존중하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자부심은 말이 적지만 허영심은 말이 많다. 자부심은 자신이 스스로를 인정하는 것이지만 허영심은 남이 자기를 존중케 하기 위해 많은 설득과 위장이 필요하고 때로는 위압도 필요하게 된다. 참된 자부심은 자신의 우수한 가치에 대한 확신에 의해서만 이루어지지만 허영심은 남으로 하여금 자신을 과대 평가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는 몰라도 결국은 밑바닥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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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입이 가벼운 사람보다 입이 무거운 사람을 더 선호하는 것은 말이 적은 사람이 말이 많은 사람보다 자부심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부심은 자기 존중이 선행되기 때문에 대체로 남들의 비난과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잘난 체하는 것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참된 자부심을 가진 사람을 공격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거짓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의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참된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을 공격하고 비난하는 그들을 너그럽게 감싸주거나 호의적으로 대해 주면 그들은 곧 건방지고 거만해져서 기어오르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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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그들의 자부심이 고매한 인격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혜롭게 차별해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키케로가 지혜의 신으로 표현한 미네르바가 가장 우둔한 동물인 돼지 앞에서 설교하는 꼴이 된다. 아라비아의 속담에 '노예에게 농담하면 금세 꼬리 친다.'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호라시우스는 '고귀한 사람에게는 늘 존경심을 가져라'는 명언을 남겼다. 자기가 보기에 자기보다 참된 자부심을 가진 고귀한 사람이라는 판단이 서면 늘 존경심을 갖고 대하는 것이 덕목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겸손의 미덕이라는 말은 사실은 소인배들이 자신의 편의를 위해 내세운 것이지만 고매한 인격과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이 소인배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겸손을 내 세우다 보면 세상은 완전히 소인배들의 독무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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