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영원한 1등 테마는 사랑이다
성욕은 왜 우리를 불행에 빠뜨리는가. 그 해답은 너무 간단하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에게 알맞은 꽃을 찾기 때문이다. 꽃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자신의 운명이 된다. 모든 사랑은 비극이든 희극이든 가장 엄숙한 것이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악착같이 추구하고 있는 인생 최대의 이슈이다.
그 이유는 사랑을 통해 자신들의 후계 세대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인류가 가진 종족 보존 본능의 행위가 바로 사랑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오늘 우리들의 선 무대에 앞으로 우리 대신 등장할 배우들은 우리가 마련해야 한다. 그들은 우리들이 본능적으로 가진 성행위 속에 숨겨진 애욕에 의해 그들의 존재와 성격이 결정된다. 그 점에서는 어떤 에누리도 없다. 남녀 간의 사랑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어서)
남녀 간에 엄숙하고 뼈에 사무친 사랑의 고뇌와 환락은 바로 인류의 종족 유지라는 대전제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만일 그게 아니라면 인류는 엄숙하고 고뇌에 찬 사랑에 자신의 목숨을 바치지도 않았을 것이며 사랑이 생의 목표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살아남지 않고는 이 땅에 존재할 수가 없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종족 유지 본능은 필수적이며, 그러기 위해서 남녀 간의 사랑은 반드시 애욕적일 수밖에 없다. 그게 아니라면 인류는 일찍이 종족 유지의 실패로 종의 멸망을 초래했을 것이며, 우리가 그토록 찬미하는 아름다운 이 세상을 종족 본능에 엄청나게 치열하고 끈질긴 다른 곤충들이나 동물들에게 넘겨주고 말았을 것이다. 물론 지금 당신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어서..)
바로 인류가 오늘날 이 땅을 지배하고 살 수 있는 원동력, 즉 종족 유지 본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남녀 간의 사랑이 문학의 영원한 테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이유 때문이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그것만큼 인류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문학적 테마는 있을 수 없다.
한 편의 감동적인 희곡이 사랑을 다루지 않고 재미있기를 바라는 것은 연목구어이다. 따라서 인류가 태어난 이래 끝없이 다루어온 그 낡아빠진 사랑의 테마가 오늘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다. 결국 남녀 간의 사랑은 아무리 낡아빠진 통속적인 테마라고 해도 결코 버릴 수 없는 문학적 테마이자 인류 공통의 자산이자 유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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