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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심리, 긍정적 글, 철학

좋은 글귀 남녀 관계 사랑과 쾌락에 대하여

by SPW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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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onship

사랑과 쾌락

성욕 모든 본능이 그런 것처럼 환상의 옷을 입고 의지에 작용하여 나타난다. 인간의 에로스적 환상이 바로 그것이다. 신의 프로그램 중에 이 환상을 제압할 수 있는 무기는 아직 없다. 따라서 남자와 여자가 그 마취 같은 환락에 빠져 있는 순간, 인류의 종족을 유지시키려는 신의 의지는 저절로 완성된다. 모든 개체가 성욕을 통해서 얻는 만족감은 종족 유지라는 정신의 의도에 이바지한 대가에 불과하다. 철학자 플라톤이 '성적 쾌락이야말로 최대의 속임수'라고 말한 것은 바로 그 뜻이다. 이 견해는 동물들의 본능과 미적 감수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른 동물들도 인간처럼 교미라는 환각의 미혹에 빠져 평생을 노예처럼 봉사하지만 결국은 종족 유지라는 목표에 헌신하고 있다.

(이어서)

새가 둥지를 트는 것은 알을 낳기 위해서이며, 꿀벌이나 개미가 살아 있는 동안 중노동에 열중하는 것도 앞으로 등장할 후대의 종족을 위해서이다. 거기서 인간은 예외라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우리들은 흔히 '내가 이렇게 뼈 빠지게 일하는 것은 자식 놈 하나 잘 되는 것을 보기 위한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그 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이유는 우리에게 종족 유지본능이라는 정신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 본능에 가장 큰 지배를 받는 것처럼 보이는 곤충류는 주관적 신경 계통이 뇌보다 더 발달되어 있다. 이것은 곤충들이 객관적이고 확실한 지능의 지배를 받기보다는 주관적 욕정에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곤충도 곧 환상이라는 생리적 현상에 사로잡혀 있다는 증거이다.

(이어서...)

바로 그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그 문제를 인간 쪽으로 가져와 보자. 임산부는 식성이 까다로워진다. 그것은 태아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태내로 흘러가는 혈액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임산부는 태아에게 가장 적합한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 것이다. 이 본능은 지능 때문이 아니라 감각적 환상의 지배 때문에 일어난다. 여자가 남자보다 많은 본능적 욕구를 가진 것은 남자보다 훨씬 많은 신경 계통의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랑은 종족의 생식을 목적으로 하는 본능에 근거를 둔, 어쩔 수 없이 수용할 수밖에 없는 운명적인 원리라는 것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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