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구는 세 가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원자론적 자연론과 이기주의적 윤리학을 창설한 학자답게 인간의 욕구를 정밀하고 교묘하게 세 가지로 나누었다. 첫째는 먹고 입는 욕구이다. 그것은 자연적 욕구로써 이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인간은 가장 큰 고통을 받게 된다.
둘째는 성욕이다. 이 욕구 역시 자연적인 욕구이긴 하지만 반드시 있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없이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부와 명예에 대한 욕구이다. 이 욕구는 없이도 살 수 있다. 하지만 이 욕구는 종류가 너무 많은 데다가 이것을 충족시키기는 대단히 어렵다. 이상이 인간이 가진 3대 욕구의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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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소유욕에 한계를 정할 수는 있지만 아주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재산에 대한 소유 욕망의 충족은 절대적인 분량이 아니라 상대적인 분량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집한 채로도 족하고 어떤 사람은 집이 열 채가 있어도 불만이다.
어떤 사람은 왜 집이 한 채면 되고 왜 어떤 사람은 집에 열 채로는 안 되는가의 문제는 각자의 개인적 욕구에 의해서 결정된다. 거기에 왜 너는 욕심이 없는가, 너는 왜 욕심이 많은가는 남이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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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소유 자체만으로는 마치 분모가 없는 분자처럼 무의미한 일이다. 갖고 싶은 것이 있어야 갖게 되는 것이지, 갖고 싶은 것이 없거나 가져야 할 이유도 없다면 인간은 갖는 일도 없다. 아무것도 갖고 싶은 것이 없는데 왜 가지려고 할 것인가. 따라서 원하지 않는 것은 그것이 많거나 적거나 아예 없거나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갖고 싶은 욕구가 발생하면 그 후에는 얼마의 분량을 갖고 싶은지가 문제가 된다. 집 열 채를 갖고 싶은 사람은 다섯 채를 가져도 불만이 남는다. 집 열 채를 갖고 싶은 욕구를 가진 사람은 아홉 채만 가져도 한 채를 채울 때까지 욕구불만으로 남는다.
그러나 한 채만 갖고 싶은 사람도 집의 일부는 자기 소유가 아니라면 불만이다. 불만은 이처럼 양적 문제와는 달리 상대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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