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가 말을 타면 말이 지쳐서 죽는다
이미 욕망 그 자체로 만들어진 인간이 돈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권력을 탐내는 것은 결국 돈을 얻는 데는 권력처럼 좋은 수단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권력으로는 땡전 한 푼도 얻지 않겠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오늘날은 철학 교수가 돈을 벌기 위해 자기 철학 이론을 도매금으로 팔아넘기는 판이다. 그런 형편에 돈벌이를 위해 자기가 가진 것을 모두 팔아넘긴다고 해서 나무랄 수도 없는 세상이 되었다. 전에는 돈벌이 자체를 경멸하고 단지 돈만 벌기 위해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을 비난했지만 이제 돈은 지칠 줄 모르는 프로테우스가 되어 인간의 욕구를 계속 바꿀 수 있는 힘이 되었으므로 사람들이 돈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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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아닌 다른 소유물은 단지 한 가지 욕구만을 충족시켜 준다. 예를 들어 음식은 배를 채워주고, 술은 흥을 돋우고, 약은 병을 낫기 위한 환자들에게 요긴한 것이고, 모피코트는 추울 때만 필요할 뿐이다. 그 모든 것들은 상대적이지만 돈은 절대적이다. 돈은 한 가지 욕구만 구체적으로 충족시켜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욕구를 추상적으로 충족시켜주고 있다. 현재 자기가 갖고 있는 현금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의 재난과 불행을 막아줄 방파제가 되거나 부자들은 이 세상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권리와 의무까지도 소유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돈이 그런 것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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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돈을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사람들은 돈을 때로는 공기처럼 숨 쉬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기기 때문에 돈을 목숨처럼 여겨서 돈이 떨어지면 목숨을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대신 돈을 낭비하지 않고 목숨처럼 소중하고 견실하게 지키기 위해 검소하게 살아가는 자생력을 갖출 수가 있다. 그 대신 전에 가난을 뼈저리게 겪어본 사람이 갑자기 부자가 되면 재산을 덤으로 여겨 향락과 사치에 탕진할 가능성이 많다. 왜냐하면 돈이 떨어지면 전처럼 살면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 인간의 속성을 셰익스피어는 '헨리 6'세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거지가 말을 타면 말이 지쳐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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