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스토이시즘, Stoicism, Stoic

철학자

스토이시즘

신들에 대하여, 부모에 대하여,

자녀에 대하여, 스승에 대하여,

친구에 대하여, 하인에 대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대는 어떻게 행동해 왔는가.

지금까지의 행동에 다음의 말이

합당한가를 생각해 보라.

'말과 행동으로 사람을 해친 적이 없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대에게

무수히 많은 일이 있었고,

그것을 잘 견뎌왔다는 것.

그대 삶의 역사가 이미 완결되고,

그대의 책무가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라.

뒤돌아보면 아름다운 것을 많이도 보아왔고,

쾌락을 외면하고 괴로움을 극복했으며,

남들이 명예롭게 여기는 일에 목매지 않고,

악을 저지르는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친절을 베풀었는가.

이것 모두를 기억하라.

왜 노련하고 유식한 자들이 서투르고

무지한 자들에게 휘둘리는가.

어떠한 영혼이 진정으로 재주와 지혜를 지니는 것인가.

처음과 나중을 알고, 세상의 모든 존재를 알며,

무한히 펼쳐지는 과거와 미래,

영원히 순환하는 우주를 다스리는

이성의 존재를 아는 자가 그러하다.

스토이시즘 2

이윽고 그대는 뼈와 재로 변할 것이다.

남는 것은 이름뿐 아니,

이름조차 남지 않을 것이다.

이름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우리가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모든 사물은 썩기 쉬운 허망한 것일진대

우리는 그것을 차지하려고

강아지들처럼 서로를 물어뜯고,

내키는 대로 울고 떼쓰는 아이처럼 군다.

하지만 성실과 겸손과 정의와 충성은

대지의 넓은 길을 따라 올림포스로 올라간다.

지금까지 그대를 대지에

머물러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감각과 그 대상은 시시각각 바뀌고,

우리의 감각기관은 쉽게

그릇된 인상에 속아 넘어가며,

가엾은 영혼은 증기에 지나지 않는다.

명성을 얻는 일 또한 허망하기 그지없는데,

우리는 왜 이 세상에 남아 있는가.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우리의 인생이 비록 파멸로 끝나건,

다른 곳으로 이동하건 그저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유일한 방법은 신들을 경외하고,

인내와 자제로 사람들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다.

우리의 연약한 몸과 호흡이 미치지 않는 모든 것은

스스로의 능력과 권한 바깥임을 인정하고 기억하라.

스토이시즘 3

우주의 본성은 사회적이고 공동체적이다.

그리하여 뛰어난 자를 위해

뒤떨어진 자를 만들고,

뛰어난 자는 서로 협조하도록 만들었다.

그대가 보는 바와 같이 우주의 본성은

저마다 사물의 질서를 세우고,

격식을 부여하며,

본디 몫을 지정한다.

그리고 가장 뛰어난 것들이

화합하여 하나가 되도록 한다.